孟子,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share
요즘 계속 고전을 읽고 있는데, 배울 점이 참 많다.
아래 孟子(맹자)와 손자(孫子)의 주장을 현대에 맞게 풀어 보면, “조직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있어서, 주어진 외부적 환경의 이로움(天時) 보다는 조직이 그간 쌓아 온 역량(地利)이 중요하며, 역량보다는 구성원들의 한 마음(人和)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단결을 이끌어 내는 것은 리더쉽과 시스템이다. 리더쉽이란 전 구성원들의 합의에 기반한 갈 방향(비젼)을 이끌어 내는 리더의 역량이며, 시스템이란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孟子(맹자)
孟子에 나오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 중 유명한 개념이 기상 조건인 천시와 지형조건인 지리, 민심의 화합을 뜻하는 인화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아무리 기상 조건이 우리에게 유리해도 지형 조건의 유리함을 차지하는 것만은 못하고, 지형 조건의 유리함은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 것만은 못하다. <footer>孟子</footer>
맹자는 전쟁에서 인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말한다.
길이가 삼리(三里)되는 내성(內城)과 칠리(七里)되는 길이의 외성(外城)을 완전히 포위하여 공격하여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아무리 천시를 얻었다 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지리의 중요성이 천시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리보다 중요한 것은 인화다. 성도 아주 높고, 성 주의의 연못도 아주 깊고, 무기도 날카롭고, 식량도 충분한 상태에서 군사들이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이 지리가 인화보다 못한 이유이다.
孫子 (손자)
손자의 관점을 살펴 보자. 손자보다 100여 년 뒤의 사람인 맹자가 기상 조건과 지형 조건보다도 인화를 더욱 중요한 승리의 원천으로 본 것은 유가적 이상이 스며 있다고 보여진다. 조직보다 인간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본 유가의 이상주의의 한 표현이다.
손자는 이런 유가의 인간주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사유를 하고 있다. 전투에서 병사들의 싸우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의지는 객관적인 물질 토대 위에서 나온다고 보는 것이다. 기상 조건이 나에게 유리하고, 지형 조건도 상대방 보다 우위에 서 있을 때 병사들의 인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손자의 기본 생각이다.
병사들이 적을 죽이게 하는 원동력은 분노다. 상대방의 군수품을 뺏는 힘은 획득한 군수품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는 적절한 보상이다. 아무리 적이라도 포로로 잡으면 내 편으로 만들어라! <footer> 孫子兵法 </footer>
이런 손자의 생각들은 정신의 기초에는 물질이 있다는 합리주의 정신이 배어 있다. 이는 손자가 현재의 산동성에 위치한 제(濟)나라 출신 사람이기 때문이다. 산동성은 해안과 인접해 있어, 다른 문물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게 했으리라.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관중의 말에도 실리주의가 배어 있다.
倉凜實以知禮節 (창름실이지예절)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footer>史記 관안열전에서</footer>
현대 조직에서 조직의 전력을 확대하고 조직원의 능력을 배양시키기 위해서 단순히 정신무장과 애사심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적절한 보상체계와 물질적 토대가 완비되었을 때 그 조직은 더욱 강해지고 조직원의 능력은 더욱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