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하는 편지 share

today 2010-03-23 face Posted by appkr turned_in Learn & Think forum 0

요즘 써 놓고 공개하지 못하는 포스트가 많다. 1994 년 내 가방에는 이런 ‘편지라 불릴 수 없는 편지’ 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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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하고 일기장에 끼워 두고 마는 편지. 예전에는 결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 그런 편지를 자주 쓴다. 특별히 누군가에게랄 것도 없이 그냥 무작정 쓰고 나서는, 이런 저런 일상들을 적고 나서는, 막상 다 쓰고 보낼 사람이 없어, 받을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 일기장에 끼워두고야 마는 편지.

지금 이 편지도 그런 편지다. 그래서 이 편지는 더 이상 편지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보내져 읽혀지기 전까지는. 그렇지 못하다면 이건 편지가 아니다. 편지가 아닌 편지! 편지가 될 수 없는 편지 !

이 편지에게 편지란 이름을 붙여 줄까? 편지라 불러줄까? 그렇다면 누구에게 보내지? 너? 이 편지가 네게 도착해 읽혀진다면 그때 이 편지에게 ‘편지’ 라고 불러 줘.

1994-06-08 편지가 되고 싶은 편지를 쓰며 …

p.s. 습관처럼 쓰다가 편지가 될 수 없을 지 모를 나의 편지를 위해 네게 보낸다. 편지란 뭘까?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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