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리더 share

today 2010-02-13 face Posted by appkr turned_in Learn & Think forum 0

현대와 같이 지식이 쏟아 지는 사회에서 리더가 구성원보다 절대 지식이 많다고 할 수 없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지식을 물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퇴직하고 농사를 짓거나, 치킨 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누구나 리더의 위치를 거치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 이미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1991년,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수업시간. 한 강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CEO 가 유력경영자들이 모이는 중요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려고 합니다. 연설 내용은 세가지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첫째, 아주 매력적이고 정교해 보이지만 실전에 투입된 일은 없는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둘째, 현재 갖고 있는 기술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입니다.
셋째, 두 가지 모두 하지 않고 판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강단 위에 선 강사는 인텔의 전설적인 CEO 앤디그로브였다. 그가 한 질문은 실제 며칠 후에 본인이 내려야 할 의사결정이었다. 전설적인 CEO 가 이제 막 경영을 배우려고 하는 초보자들에게, 기업과 산업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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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인사이드’라는 전략을 성공시키며 인텔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앤디그로브는 질문을 잘 던질 줄 아는 기업인이었다. 그가 내세우는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면 이전에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라는 것.

1980 년대 중반 일텔은 새로 등장한 일본 경쟁사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공 경험에 도취된 직원들은 상황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인텔의 2 인자였던 앤디그로브는 당시 CEO 고든 무어에게 물었다.

만일 주주들이 우리를 내쫓고 새 경영진을 영입한다면, 새 경영진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그러자 고든 무어가 대답했다.

이제까지의 영광은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확 바꿔 놓겠지.

그러자 앤디그로브가 답했다.

그럼 우리가 새로 들어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게 어떨까요?

둘째, 져야 하는 논쟁에서 이기지 말라는 것.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신기술인 RISC 가 처음 나왔을 때, 기술자들은 열광했다. 패션으로 따진다면 아주 고급스럽고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기술이 RISC 였다. 여기에 매료된 앤디 그로브는 인텔의 기존 주력기술인 CISC 를 버리고, RISC 로 방향을 잡으려 했다.

그때 인텔의 오래된 기술자 두 명이 모든 보고체계를 무시하고 회장이던 앤디 그로브에게 곧장 달려 간다. 그들은 인텔에 가장 많은 돈을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벌어다 줄 기술은 CISC 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RISC 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라는 게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들이 제시한 모든 근거를 검토한 앤디 그로브는, 두 기술자의 설득에 RISC 를 포기했다.

나중에 앤디 그로브는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회사를 거의 망쳐 놓을 뻔했다. 신 기술의 유혹에 홀렸던 모양이다. 그 두 기술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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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에게도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가장 존경하는 IT 기업인은 누구인가? 에 대한 대답일 것이다. 답은 바로 인텔의 앤디그로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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