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SIT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share
이 책의 주인공 데이비드 폰더는 결혼 12 년 만에 딸 아이를 가진, 나이 45세의 그저 그런,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샐러리맨이다. 딸 아이의 교육비는 점점 늘어가고, 밀린 집세, 자동차 할부금… 앞으로 20년은 더 직장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작년 구조조정 때, 그는 희망 퇴직원을 제출하지 않고 회사에 남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내로 부터 급한 전화를 한통 받는다. “일과 시간에 개인 전화는 곤란하다고 했잖아…”, “너무 급해서 그래요.” 보험도 없는 그의 딸 아이가 편도선 수술을 해야 한단다. 또, 그날 오후에 폰더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금요일에 오면 그 동안 밀린 월급을 줄테니 다른 회사를 알아 보는 것이 좋겠소.” 치킨 집 오픈할 자본금 없고, 업무적으로 별반 능력도 없는, 나이 40 대의 남자가 일할 꺼리라고는 대리운전기사, 맥도날드 청소 점원… 밖에 없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선배, 후배, 친구, 아버지들, 나의 자화상이다.
폰더는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운전대를 주먹으로 치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그러면서,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시간 여행 동안 그는 7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큰 선물 (가르침) 을 받는다.
2004 년에 후배로 부터 선물받은 이 책을 읽었을 때도, 2021년에 다시 읽었을 때도, 난 첫 번째 선물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었다.
첫번째 선물-“내가 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자, 이제 내 말을 잘 듣게. 자네가 오늘날 그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자네의 사고방식 때문이야. 자네의 생각이 자네의 결정을 좌우하지. 모든 결정은 하나의 선택이야. 여러 해 전 자네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선택했어. 또 전공할 과목도 선택했지.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이런 저런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야겠다고 자신이 선택했어. 그 중 한 회사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선택한 것도 자네야. 그렇게 취직하기 위해 돌아 다니는 동안, 자네는 파티에도 참석했고 영화 구경을 하기도 했고 스포츠 활동을 하기도 했어. 이런 모든 활동은 따지고 보면 자네가 선택한 것이지. 그런 와중에 사랑하는 여자도 만나고 또 그 여자와 결혼해야겠다고 선택했어. 그 여자와 자네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루겠다고 선택했어”
“자네가 살고 있는 집이나 자네가 몰고 다니는 차도 자네가 선택한 거야. 스테이크를 먹을 건지 핫도그를 먹을 건지 선택함으로써 자네는 가계비용을 스스로 선택했어. 조기 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자네의 선택이었지. 자네는 회사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남겠다고 선택했던 거야. 아주 오래 전부터 자네는 수많은 선택을 했고 그것이 모여서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어낸 거라네. 자네는 현재의 상황을 유도한 그 길의 한가운데를 분명히 걸어 왔던 거야.”
“앞으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네. 이브가 선악과를 맨 먼저 한 입 베어 물은 이래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라는 말은 실패한 사람들의 묘비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총체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전망이 전혀 없어.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자네 손안에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 이게 트루먼 대통령이 데이비드 폰더에게 준 선물이다.
우리는 初心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처음 직장을 선택하고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이것 저것 일을 벌인다. 하지만, 곧 열정은 시들어 지고 불평 불만을 늘어 놓게 된다. 물론, 입사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業에 맞는 직장을 선택한 것이지, 그 구성원들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입사할 때는 구성원들은 잘 모른다. 시간이 지날 수록 구성원들과의 갈등은 불가피해 지고, 그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다. 기억하라, 내가 선택한 직장이다.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빨리 일어 서자.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면서, 현재 열정을 불태우는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이다. 회사와 이 사회에 대한 예의이다.
Years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enthusiasm wrinkles the soul.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만들지만,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에 주름살을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에 대한 총체적 책임감,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시들하던 열정을 다시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