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Minimum Viable Product로 개발한 서비스는 시장성 및 사업성이 검증되면 버리고 다시 짜야 합니다. MVP는 “더럽지만, 신속하게, 작동하는 서비스를 확보한다”는게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사업 모델이 검증되면, 투자를 받고 사람을 뽑아서 오랫동안 유지할 코드 베이스,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코드 베이스를 확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이 타이밍을 놓치고 있고, 제가 속한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본문의 예제를 보기전에 예제 코드가 쓰이는 사업 이해를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립니다.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닌, 직원으로서 나름의 생각입니다) 우리 회사는 현재 “이륜차 네트워크를 이용한 근거리 배송 대행 서비스”를 업으로 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서비스 모델 +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비스 모델
- 출발지 A 지점에서 도착지 B 지점으로 소형 화물을 이동시킨다.
- A ~ B간의 거리는 일반적으로 3Km 이내이며,
- 이동 수단으로 이륜차를 이용하고,
- 서비스를 위해 IT 기술을 이용한다.
- 화물 운송은 대체로 40분 이내에 끝난다.
비즈니스 모델
- 화물 운송 니즈가 있는 S 화주에게 배송 대행 수수료를 받아, 실제로 물건을 이동시키는 K 기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마진을 챙긴다.
- 배송 건수에 따라 S 화주로 부터 월 단위 시스템 사용료도 받는다.
본문에 사용한 예제는 화주 S로 부터 배송 대행 요청을 받아, K 기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배송을 수행하는 시스템에 위임하는 코드입니다. 공개를 위해 이름을 약간 바꾸긴 했지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 사용하는 코드입니다. 하나의 배송 대행 요청에 대해 웹/앱 인스턴스에서 큐 메시지로 전송하기 위해 한 번, 큐 워커 인스턴스에서 메시지를 핸들링 하기 위해 한번, 총 두 번 사용됩니다(= 비동기 처리). 현재 우리 회사의 사업 규모로 볼 때 컴퓨터(서버)가 이 코드를 하루에 10만번 정도 읽고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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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질문!
그렇다면 개발자는 이 코드를 몇 번이나 읽을까요? 성공적인 서비스에서 유지보수가 되어야 하는 코드는 개발자와 개발자를 거치면서 만 번 정도 읽힌다고 합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코드는 작동하기만 한다면 아무렇게나 짜도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읽어야 하는 코드는, 그것도 서비스 유지보수를 위해 수 천번 이상을 읽어야 하는 코드는 어떻게 짜야 할까요?
클린코드(엉클밥), 리팩토링(마틴파울러)의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했고, 이해했다고 해도 모든 내용을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지금 MVP를 짜고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몇 달 뒤의 자기 자신과 이 코드를 읽게 될 동료/후배 개발자들을 위해 좀 더 깔끔한 코드를 짜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원칙과 모범 사례를 지킨 코드는 버그와 사이드 이펙트를 현저히 줄여주고, 생산성을 월등히 끌어올려줍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Before 코드를 쓰신 선배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록 유지보수가 편리한 코드로 바꾸는 타이밍을 놓치긴했지만(이건 경영진과 매니저의 잘못), MVP를 만들어 주셔서 제가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기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글로나마 전달합니다. 해서 Before 코드에 대한 설명은 달지 않겠습니다.
이제 예제를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