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담은 우주, 우주를 담은 인간 share

today 2010-03-13 face Posted by appkr turned_in Learn & Think forum 0

종교와 과학은 오랫동안 대치해 왔다. 서로 추구하는 것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바로 “진리”라는 것.

이번 법정스님의 입적은 종교와 과학과 인간을 생각케 한다.

우주를 담은 인간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해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 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 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그 동안 풀어놓은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

법정 스님

인간을 담은 우주

인체를 구성하는 분자를 보라. 그 분자를 이루는 원자들이 한때 거대한 별의 중심 속에 녹아 있던 때가 있었다. 별이 폭발하면서 그 물질들이 은하로 퍼져갔다. 그 때문에 생명의 물질을 가진 순수한 가스 구름이 발달했던 것이다.

이렇게 모두 연관돼 있다. 생물학적으로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나 원자적으로도 우리는 우주와 연결돼 있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부심 같은 걸 느끼게 된다.

우리가 위대하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우주의 일부라는 뜻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 있고 우리 안에 우주가 있다.

닐 D. 타이슨, 우주물리학자@미국자연사박물관

주) 137억년 전, 전체 우주가 우리가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하는 원자보다 작았던 시절, 굉장히 뜨겁고 불안정하던 우주가 내부의 힘 (중력,전자기력,강한 핵력, 약한 핵력) 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 이것이 빅뱅이고, 빅뱅 때 수소와 헬륨이 생겨났다. 수십 억년 동안 계속 팽창하던 우주에서 행성과 위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행성의 중심에서 핵 반응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머지 중원소들이 생겨났으며, 행성들의 생성과 소멸을 통해 원소들이 우주에 퍼지게 되었다. 즉, 지구의 원소들은 우주에서 왔다. 그 원소들을 생명을 담고 있었으며, 단백질 합성을 통해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즉, 우리 인간은 우주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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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담고 있는 우주, 마음 속에 우주를 담고 있는 인간. 1% 도 알지 못하는 우주의 진리, 우주의 진리를 깨우친 사람. 겸손하자. 배려하자. 욕심내지 말자. 배움에 소홀하지 말자. 이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따라야 할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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