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내가 있기 까지, 인생의 큰 전환점이 3번 정도 있었다.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선택과 기회의 중요성,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을 기록해 보려한다.
인생의 전환점 #1: 1981 년
국민학교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난 미술부로 활동했다. 정규 수업이 모두 끝나면, 몇 명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미술 선생님이 개별 지도를 해 주시는 선택된 아이들만의 기회였다. 시골 국민학교에서는 그림을 꽤 잘 그리는 축에 속했던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 시절 어느날,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방문하셨다. 선생님과 한참 동안 대화가 이어졌고, 난 그날 이후 미술부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 오는 자전거 뒷 자리에 앉은 나는, 아버지 잠바 춤을 붙잡고 계속 소리 없이 울어야 했다. (그날 이후 미술에 대한 내 꿈은 접었다.)
시골에서 농사짓던 아버지는 미술 같은 거는 광대들이나 하는 짓이고, 밥 벌어 먹기 힘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그냥 정규 공부만 잘 해주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농삿일을 거들어 주고, 숙제나 잘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게다가, 미술부 시절 난 매일 도화지 값 80 원이 필요했다. 그 당시, 우리는 가난했다. 잠깐 엿들은 선생님과 아버지의 대화였다.